삼성車채권단 25일 회의, 르노案 수용여부 결정

  • 입력 2000년 4월 23일 20시 56분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4차협상에서 프랑스 르노측이 5억6000만달러선에서 제시한 삼성차 인수가액 등 최종안의 수용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체회의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수정협상을 가져야 하지만 정부가 이달중 삼성차 매각을 완료하도록 우회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어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전체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28, 29일경 부산에서 삼성차 양수도 서명식을 갖고 매각을 공식확정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고위관계자는 23일 “한빛 산업 외환 서울보증보험 대한투신을 비롯한 16개 채권금융기관이 르노의 최종안을 두고 채권비율에 따라 표결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최종안이 통과되려면 75%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압력이 강해 채권금융기관 등이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조건을 수정하기보다는 수용여부를 결정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당초 채권단은 협상중 불거진 삼성차의 우발채무로 삼성물산에 2100억원을 줘야하기 때문에 5억9000만∼6억달러는 받아야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번 합의안은 이에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한편 르노측은 현금 1억달러를 주고 2억달러는 부채로 인수해 10년간 균등상환하고 2억달러는 영업이익의 일부분으로 갚아 나가는 인수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금액은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삼성자동차의 지분 10%를 갖는 것으로 결정됐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