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고위관계자는 23일 “한빛 산업 외환 서울보증보험 대한투신을 비롯한 16개 채권금융기관이 르노의 최종안을 두고 채권비율에 따라 표결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최종안이 통과되려면 75%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의 압력이 강해 채권금융기관 등이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조건을 수정하기보다는 수용여부를 결정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당초 채권단은 협상중 불거진 삼성차의 우발채무로 삼성물산에 2100억원을 줘야하기 때문에 5억9000만∼6억달러는 받아야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번 합의안은 이에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한편 르노측은 현금 1억달러를 주고 2억달러는 부채로 인수해 10년간 균등상환하고 2억달러는 영업이익의 일부분으로 갚아 나가는 인수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금액은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삼성자동차의 지분 10%를 갖는 것으로 결정됐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