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환율 1000원 근접" 외국증권사들 예측

  • 입력 2000년 4월 6일 20시 40분


정부의 환율방어 의지에도 불구하고 연말 환율은 1000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외국증권사들로부터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는 5일 “유가 안정에 따른 4월이후 무역수지 흑자폭 증가,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추세 지속, 환율방어를 위한 부태화정책의 한계 도달 등에 따라 원화 절상 압력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1년 뒤 원화환율을 1000원으로 예측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말 메릴린치와 ING베어링도 연말 환율을 1000원으로 잡았으며 JP모건, ABN암로 등은 1050원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1·4분기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7억4600만달러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의 47억달러에서 크게 줄어들었으나 이는 주로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듦에 따라 무역수지가 늘어나 올해 경상수지는 12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과잉투자설’은 최근 6∼8개월간 총수입증가분중 자본재수입 증가분의 비율이 20%로 일정하고 GDP(국내총생산) 대비 설비투자 비율이 80년대 중반이후의 평균치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또 작년에는 해외부채 상환 급증에 따라 135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했으나 올들어선 1,2월에만 16억달러의 자금 순유입이 기록됐으며 이같은 추세가 연중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통화안정증권 발행잔액이 3월말 현재 65조, 연간 이자만도 6조원에 이르렀다”며 통안증권 발행이 환율관리 및 통화흡수 기능을 상실했음을 시사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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