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자유화 1년 현물―선물 거래 크게 증가

  • 입력 2000년 4월 5일 19시 54분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1단계 외환자유화 조치로 외환시장의 거래량이 3배 가까이 늘고 국내 현물시장과 홍콩 싱가포르 등 역외 선물환시장(NDF)간의 연계성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 1·4분기(1∼3월)중 하루 평균 현물 및 선물환 거래량은 29억2000만달러로 외환자유화 이전인 작년 같은 기간(14억1000만달러)보다 107%, 98년(10억9000만달러)보다 167.9% 증가했다.

원-달러 선물거래량도 부산선물거래소 출범 초기인 99년 2·4분기 2500만달러에서 올 1·4분기 2억3780만달러로 급증했으며 환전상은 3월말 현재 1119개로 1년전의 594개보다 2배가량 늘었다.

재경부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환자유화 조치이후 홍콩 싱가포르 등 역외선물환 시장에 적극 참여하면서 국내 외환시장과의 연계성이 커지고 NDF 시장이 환차익뿐만아니라 환위험을 피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4분기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국내 순유입액은 73억7000만달러로 작년 한해동안의 순유입액 52억4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으며 외환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8년 11.3%, 99년 18.8%에서 올 1·4분기에는 23.5%로 높아졌다. 그러나 외환자유화 이후 국내기업의 해외단기자금 차입은 3건 2500만달러에 그쳐 당초 우려했던 과다한 단기자금 차입은 없었다고 재경부는 밝혔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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