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대목'앞두고 고객예탁금 사상 최고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33분


투자자들이 증권사 위탁계좌에 묻어둔 현금, 즉 고객예탁금이 사상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객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잠시 대기중인 자금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지만 요즘처럼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는 주식매수 보다는 공모주청약을 준비하려는 목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7조원에 불과했던 고객예탁금은 올 1월에는 9조원대, 2월엔 10조원대로 늘어나더니 금새 1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예탁금 잔고는 12조46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인 99년 9월29일의 12조4582억원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최근 증권사 일선창구에는 계좌를 새로 만들려는 고객들이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이 흔하다. 뭉칫돈을 가져오는 고객보다는 1000만∼2000만원 단위가 많다는 게 창구직원들의 전언이다.

이들 대부분은 증권사들이 청약자격을 일정기간 일정금액 이상 예탁자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준비 자금성이라는 것.

청약자격을 얻는데 예탁금과 마찬가지로 간주되는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도 작년말 22조원대에서 최근에는 29조원까지 급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소형 개별종목을 보유, 재미를 본 일반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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