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돌풍' 언제까지?…세계적인 테마株로 부상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뚜렷한 테마주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닥의 바이오칩들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바이오시스 이지바이오 벤트리 등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던 대표적 바이오칩들이 이달초 약속이나 한 듯 동반 급락한 뒤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 바이오시스 이지바이오는 각각 3일, 2일간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뒤 8,9일에는 개장과 동시에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으며 벤트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대로된’ 바이오칩으로 평가받는 마크로젠은 매도없는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고 효소제, 생균제 등에서 기술력을 갖춘 대성미생물연구소가 곧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어서 바이오군의 세력은 차츰 커지는 형국.

증권가에서는 “바이오는 여전히 핵심 테마이며 짧은 기간 반짝하다 힘이 빠진 다른 테마주들에 비해선 아직 여력이 있다”는 분석과 “기업 내용보다는 분위기로 단기 급등했기 때문에 시장 수급 사정에 따라서는 곧바로 재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수개월 단위로 기술 판도가 바뀌는 인터넷, 정보통신 분야와는 달리 생명력이 길고 기술 독점성이 강한 것이 바이오테크의 장점. 현대증권 조윤정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인 추세에서 볼 때도 바이오분야는 계속 관심을 모으는 테마로 이익 구조도 다른 테마주에 비해선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조재훈과장은 “최근 기관과 외국인들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서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조정을 받으면서 나온 물량이 소화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단기 급등은 문제〓기술수준이나 연구개발비 투자규모를 고려한다면 이미 가치이상을 넘어선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임진균 애널리스트는 “실적이나 모든 상황을 볼 때 과도하게 오른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조윤정 애널리스트도 “제품이나 기술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짧은 기간에 모든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과 마크로젠에 달렸다〓조재훈과장은 “미국의 바이오칩이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면 종목장세로 가고있는 국내 증시 특성상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스닥의 바이오테크지수는 8일 현재 연초대비 66.82%가 오르면서 다른 업종에 비해 압도적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아멕스 바이오지수도 연초대비 100% 이상 상승.

마크로젠의 상한가 행진이 언제 꺾일지도 주목해야할 부분. 임진균애널리스트는 “바이오주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있는 마크로젠이 조정을 받는 시점이 오면 동반 하락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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