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1조규모 추가발행"…정부 환율시장 개입 시사

  • 입력 2000년 3월 7일 20시 06분


원화가치가 빠른 속도로 상승(원-달러환율 하락)하자 정부가 총 1조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추가 발행해 달러 흡수에 나서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7일 “지난달 23일 7000억원 어치의 외평채를 신규 발행한데 이어 곧 1조원 안팎의 외평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는 채권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경부 김용덕(金容德)국제금융국장은 “외국인 주식자금의 대거 유입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해 환율하락이 지속되면 정부가 개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올들어 6일까지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액(증권거래소)은 5조원으로 작년 한해 동안의 2조5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 김국장은 “8일 산업은행 주도로 10억달러 규모의 해외투자펀드 자금 모집이 시작되고 다음달 중순에는 대우 해외채권단에 20억달러의 채무를 지급해야 돼 모두 30억달러의 수요가 대기중인 상태”라며 “원화가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7일 서울외환시장에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1원 떨어진 1118원20전을 기록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4억달러 이상 쏟아져 나오면서 오전 한때 1115.2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외평채 발행 등 정부의 환율방어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되자 되사기 수요가 나타나 오후 들어 낙폭이 줄어들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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