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증권 "日 NTT도코모와 비교…SK텔레콤 과열됐다"

  • 입력 2000년 2월 15일 20시 15분


99년 한 해동안 투자자들에게 505%의 수익률을 안겨준 거래소시장의 황제주 SK텔레콤이 올해는 얼마나 오를까.

LG투자증권은 15일 SK텔레콤과 일본 NTT도코모의 적정가치를 비교한 결과, SK텔레콤의 주가상승이 한계에 이른 것 같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NTT도코모는〓일본 최대의 기간통신사업자인 NTT의 이동통신 자회사로 아시아 제1의 이동통신업체. 올 들어서는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에는 상승률 326%로 정보통신 열풍의 주역이었다. 작년 2월 음성통화 뿐 아니라 인터넷접속 E메일 등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 ‘i모드’를 출시, 올 3월에는 45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당 수익은 현재 8만3000원 가량.

▽SK텔레콤 영업전망〓LG투자증권은 향후 3년간 연평균 영업수익(매출액) 증가율을 9.3%로 내다봤다. 요금인하 예상에도 불구하고 무선데이터통신(nTop) 급성장으로 SK텔레콤 매출비중의 78.5%를 차지하는 이동전화서비스 영업수익이 매년 10.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반면 매출의 3.3%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무선호출사업은 연평균 19%안팎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NTT도코모 역시 SK텔레콤과 비슷한 추세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텔레콤 주가 과열됐나〓수익성이 비슷한 두 회사는 시장평균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매출액대비 시가총액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시장평균 대비 PER는 NTT도코모가 210배에 그치는 반면 SK텔레콤은 440배에 이르며 매출액대비 시가총액도 10배 안팎인 NTT도코모에 비해 SK텔레콤은 20배에 달해 전반적으로 고평가됐다는 것.

LG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주가가 이미 적정가치에 도달했다고 평가하고 한국통신 또는 LG정보통신으로 포트폴리오 편입종목을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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