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펀드서 배우기]"대표-우량주 위주 투자"

  • 입력 2000년 1월 18일 20시 23분


코스닥시장이 갈림길에 서있다.

주식가격이 절반(반토막)으로 떨어진 종목이 수두룩한 반면 일부 종목들은 기업가치보다 너무 떨어져 전반적으로 코스닥 주가하락이 막바지에 이르지 않았냐는 기대가 일고 있다.

코스닥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의 행보와 이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종목들을 살펴본다.

▽시장 전망 엇갈려〓펀드매니저들의 장세관도 각양각색. 다만 지수 200선이 150일 이동평균선과 맞물려 있어 심리적으로 강력한 지지선을 이루고 있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정학 현대투신운용 펀드매니저 등은 “지수 230∼240선 밑으로까지 주가가 떨어진 것은 실제가치에 비해 과매도된 것”이라며 “이달말이나 2월초순경 지수는 반등세를 나타내며 우량주 위주로 선별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현재의 조정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정순호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내달중 등록을 희망하는 코스닥기업들이 봇물을 이루는데다 지난해 지나치게 많이 발행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부담으로 조정폭이 의외로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급등락속 주가차별화〓장세방향이 어떻든 주가차별화 현상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지수수준보다는 종목별 차별화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는 분석. 김영길 대한투신 펀드매니저는 “지수가 200선에서 하락세를 멈추겠지만 급등락장세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편일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코스닥도 핵심블루칩 위주로 편입〓지난 연말이후 지수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자존심을 구긴 펀드매니저들은 주가차별화에 단단히 대응하고 있다. 비록 지수향방에 따라 펀드운용 성적이 달라지겠지만 우량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꾸려나간다는 방침.

주가상승과정에서 덩달아 오른 주변종목들에 대해서는 처분하고 업종별로 대표종목이나 성장성있는 우량주에 대해 편입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로커스 한국개발투자 SBS 한국통신하이텔 한아시스템 다음커뮤니케이션 핸디소프트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편입대상 주요종목들로 꼽힌다. 급등락이 예상되는 혼조장세에서는 실적과 성장성이 뒷받침되고 독점적지위를 확보한 종목들이 주요 편입대상이라는 분석이다.

한투 대투 현대투신등 투신사들이 운용하는 코스닥펀드들은 대부분 주식편입비가 60∼65%선이며 이중 40%내외를 코스닥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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