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금감위장 간담회]"현대 주가조작 추가조사 없다"

  • 입력 1999년 10월 6일 18시 43분


정부는 6일 현대그룹 계열사에 대해 추가적인 주가조작조사는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서울은행에 대해선 외국금융기관의 지분참여를 유도해 경영을 완전 위임하기로 했다.

또 투신사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인위적인 합병 퇴출 등은 있을 수 없으며 먼저 정상화 안정화 대책을 꾸준히 추진해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용등급 BB+이하 회사채 등을 사들이는 정크본드펀드(일명 그레이펀드)에는 공모주우선청약 외에 전액 비과세혜택을 줄 것을 검토 중이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식 및 채권시장과 대우문제, 서울은행 경영진영입 등의 현안을 설명했다.

―향후 금리전망은….

“현재의 금리에는 회사채금리가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채권안정기금 투입으로 장기금리가 안정되고 있다. 앞으로도 금리는 하향 안정될 것이다. 금리가 안정되면 주식시장도 자동적으로 안정될 것이다.”

―어제 현대계열사에 대한 주가조작 조사와 세무조사설로 현대의 전 계열사 주가가 곤두박질 했는데….

“현대문제는 앞으로 불거질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 정부 들어 사전에 예고하지 않고 이뤄진 일이 있었나. 보광이나 한진의 예를 보면 알 것 아닌가. 이 정부는 갑자기 뭐를 하지 않는다. 특히 기업구조조정이나 재벌개혁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것이지 특정 기업이나 재벌을 겨냥해 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재벌정책도 마찬가지다.”

―채권시장안정기금이 우량채권 매입에만 쓰여지는 바람에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시장이 얼어붙어 시장 양극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우사태 이후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중견기업이나 신용등급이 낮지만 건실한 회사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크본드펀드를 만들어 투기등급 채권의 거래도 활성화하려 하고 있다. 이 펀드는 투신 증권사들이 10∼15% 정도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되 만기까지는 투신 증권사가 돈을 찾지 못하도록 해 일반 투자자의 투자위험성을 줄여줄 방침이다. 이 펀드에 대해서는 비과세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시장에 선을 보일 것이다. 상품종류도 다양할 것이다.”

―투신 조기구조조정에 대한 시장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신세기투신이나 한남투신 등과 같이 시장에서 파산하는 경우가 아닌 한 인위적인 조기 구조조정은 없다. 채권 전면 시가평가가 이뤄지는 내년7월 이후에도 경영정상화를 위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며 종전과 같은 퇴출위주의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은행 경영진 문제는….

“모건스탠리가현재작업을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경영진만 외부에서 영입되는 것이 아니다. 외국 금융기관이나 투자컨소시엄이 10∼20%의 지분참여와 함께 경영진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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