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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8월 18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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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가 추락하면 자동적으로 5대그룹에 편입될 처지이기 때문.
예전 같으면 기를 쓰고 5대그룹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썼겠지만 재벌 구조조정 한파가 거세게 부는 요즘은 사정이 정반대다.
5대그룹에 포함되면 대출상한선 축소 등 정부와 채권단의 수많은 규제를 받게 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강력한 재벌개혁 방침을 천명한 직후라 한진 경영진은 향후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한진그룹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결과는 이달말 발표될 예정.
항공기통합 빅딜에서 운좋게 빠지고 그룹구조조정도 자율적으로 추진해온 한진으로서는 5대그룹에 포함되면 예상되는 금융감독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의 외압을 한꺼번에 받아낼 준비가 부족한 실정.
한진의 한 관계자는 “6위 그룹으로 계속 머물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 일각에서는 “5대그룹 편입은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투명경영의 출발점으로 삼자”는 혁신론도 대두하고 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