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금리 연중 최고치…주가는 19P 올라

  • 입력 1999년 8월 10일 19시 31분


대우그룹 구조조정 방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실세금리가 두자릿수에 육박하며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급등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10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면서 종합주가지수가 19포인트 상승했다.10일 서울증권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18%포인트 오른 9.91%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 회사채가 연 10.40%에 거래되는 등 실세금리가 한때 두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채권값 급락(금리급등)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19.69포인트 오른 968.66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대우쇼크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환매요구를 받고 있는 일부 투신운용사들이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을 대규모로 매도했으나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이 물량을 매수하지 않아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채권전문가들은 20조원에 육박하는 대우그룹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등 채권때문에 발생하는 손실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기 전에는 시중 실세금리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3개월 만기 CP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7.94%를, 하루짜리 콜금리는 0.02%포인트 오른 4.69%를 기록하는 등 장단기 금리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매도우위에 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대전자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를 집중매수하면서 87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데 힘입어 종합지수가 올랐다.

이날 대우그룹 계열사 종목은 경남기업과 대우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14개 종목중 13개가 오르는 강세를 보여 11일 구조조정 방안 발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정경준·이용재기자〉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