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사업규모〓동유럽의 자동차공장들을 서둘러 폐쇄하는 것은 한국의 대외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현대와 LG가 영국에 대한 반도체투자를 취소했을 때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하고 10만명 이상을 고용하는 대우그룹을 정리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대우의 갑작스러운 ‘정리’는 연쇄부도를 초래할 수 있다.
▽채권단의 책임의식〓대우의 69개 채권기관들은 은행 투신 보험사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을 행동통일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우문제는 한국정부가 은행들의 자율성을 살리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 대우자산중 어떤 것을 출자전환해 살리고 매각할 지를 결정하는 것은 채권은행들에 좋은 경험이다.
▽대우중(Dae Woo―Choong)〓대우그룹은 곧 김우중(金宇中)회장과 동의어로 해석될 정도로 32년동안 대우는 김회장에 위해 성장했다. 경영에 실패했다면 당연히 물러나야겠지만 김회장이 없는 대우 브랜드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