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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30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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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드의 매출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 0.8%에서 올 상반기 43.3%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때문. 매출 48억8072만원에 이익이 21억1097만원이나 된 것.
이에 따라 담당과장이 1200여만원을 받게 되는 것을 비롯, 소속팀원들이 다음달 모두 1억여원의 특별보너스를 받게 됐다. 엘로드팀 오주학과장은 “전에는 따로 회사를 차려 사장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맡은 브랜드를 잘 꾸려 높은 연봉을 받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며 즐거운 표정.
엘로드의 성공은 과감히 부실점포를 폐쇄하는 등 효율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제품의 패션성을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친 덕분이다.
엘로드는 지난해 전국의 45개 매장 중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30개 매장을 문닫는 아픔을 겪었다. 대신 올들어 경기가 회복되자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의 목좋은 곳에 10여개의 매장을 새로 여는 기민함을 보여 수익을 늘려나갔다.
또 숙녀복 소재를 여성골프웨어에 도입한다든지 하는 식의 과감한 접목으로 기능 위주의 단순한 디자인에서 탈피,좋은 반응을 얻었다.
의류 섬유업계는 요즘 엘로드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익률이 향상되면서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재고처리로 매출액만 높고 이익은 바닥을 기었지만 이제는 수지를 맞춰가고 있는 것.
제일모직도 올 상반기 의류부문에서 총매출은 381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매출이익은 454억원이나 증가해 흑자로 돌아섰다. 제일모직은 최근 삼성물산 에스에스패션과 통합, 국내 최대의 패션회사로 재탄생하면서 영캐주얼 등 의류전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니트업계는 미주지역 수출의 호조로 더욱 활기차다.
신원은 97년말 외환위기 직전 1000만달러를 들여 완공한 과테말라공장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인 10여명을 비롯, 18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 공장은 밀려드는 주문에 24시간 풀가동체제를 유지하며 즐거운 비명.
올 상반기 4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지금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1억달러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신원은 니트수출의 신장으로 올해 모두 2억달러 상당의 의류를 수출할 것으로 기대.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최근 99년 상반기 우리나라 무역수지흑자 119억4000만 달러 중 섬유부문에서 50%인 59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올렸다고 밝혔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