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지원 대졸인턴 기간만료 398명 71% 정식취업

  • 입력 1999년 6월 28일 18시 57분


대졸자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말 정부지원으로 기업에 임시고용됐던 인턴사원들이 속속 정규직으로 채용되고 있다. 인턴기간이 끝나면 무더기로 직장을 떠나야 할 것이라던 당초 우려와 달리 이미 71.6%가 정규직으로 발령을 받은 것. 7월말까지는 인력수요 증가에 따라 정규직 채용비율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부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총 3만6769명의 제1기 인턴사원 중 5월말현재 인턴기간이 끝난 인원은 모두 398명. 이중 정규직으로 발령된 인원은 285명으로 71.6%가 정식취업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50%대에 그칠 것으로 우려됐던 정식채용 비율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높은 것.

전체 인턴사원의 4.8%인 1753명을 뽑았던 5대기업의 경우 인턴기간이 끝난 56명 중 51명이 정규직으로 발령돼 91.1%의 높은 채용률을 기록했다. 전체 인턴사원의 70.2%인 2만5806명을 선발한 5대기업 이외의 일반기업도 260명의 수료자 중 83.1%인 216명이 정식직원으로 고용됐다. 그러나 도서관 박물관 등 공공기관에서 뽑았던 인턴사원(전체의 6.8%)의 경우에는 수료자 52명 중 1명만이 채용돼 정부기관의 정식직원 채용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턴사원 연수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7월말에는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비율을 높일 예정이어서 전체적인 정규직 채용비율은 8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1000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했던 대우는 당초 50% 정도만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었으나 인력수요가 늘어난 대우증권 대우정밀 등이 인턴사원 전원을 앞당겨 정규발령하는 등 결격사유가 없는 사원들을 대부분 정식채용할 예정이다.

역시 1000명의 인턴사원을 모집했던 삼성도 일부 중도 탈락자를 제외하고는 전원 정규직으로 발령낼 계획이며 250명을 뽑은 LG도 95% 이상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180명의 인턴사원을 뽑아 7월까지 발령을 마칠 예정인 SK도 170명 이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고 공언한 상태.

노동부 고학력대책팀의 문기섭(文起燮)팀장은 “하반기에도 2만명의 인턴사원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어서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대폭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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