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車 빅딜협상 『아직 덜커덩』…4조 부채 처리갈등

  • 입력 1999년 5월 19일 19시 21분


삼성자동차 빅딜협상이 ‘안개속’을 헤매고 있다.

핵심쟁점이었던 인수가격에 대해서는 대우와 삼성그룹이 대체적인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4조원대에 달하는 삼성자동차의 부채 처리를 둘러싸고 채권은행 및 정부와 삼성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삼성차 빅딜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삼성차 부산공장의 가동중단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여 협력업체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19일 “대우와 삼성은 삼성차 인수가격(설비의 자산가치)에 대체적으로 합의했으나 부채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채권단과 삼성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차의 총부채 4조3천억원중 생산설비 등 자산가치를 뺀 나머지 부채의 추정액은 최소 2조원. 삼성은 삼성차의 부채가 대부분 ‘삼성’의 신용을 믿고 은행이 빌려준 무보증 여신인 만큼 은행의 손실분담(부채 지분출자) 역시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출자전환이 불가능할 경우 대안은 삼성전자등 삼성 계열사가 자동차 부채를 떠안거나 이건희(李健熙)회장이 사재를 출연하는 방법. 금감원 관계자는 그러나 “부채규모가 엄청난데다 해당 계열사 소수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돼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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