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자유치]통신-금융업 투자 박차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37분


LG그룹이 네덜란드 종합가전업체인 필립스사에 LG LCD 지분 50%를 매각키로 합의함으로써 국내기업 외자유치사상 최대규모인 16억달러(약 1조9천2백억원)라는 막대한 투자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강유식(姜庾植)LG구조조정본부사장은 19일 “8일 구본무(具本茂)그룹회장이 네덜란드 필립스사를 방문,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생산하는 LG LCD의 지분 50%를 16억달러에 매각키로 합의했으며 18일 양사 이사회 의결을 거쳐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LG는 현대그룹과의 반도체 빅딜로 2조5천6백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LCD지분매각으로 1조9천2백억원을 받게 됨으로써 주력부문 사업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갖추게 됐다.

▽올해 신규자금 5조7천억원 유입〓반도체빅딜―LCD지분매각으로 4조5천억원의 신규자금이 LG그룹으로 유입될 전망.

반도체 지분 41.2%와 LCD 지분 100%를 보유했던 LG전자는 그 중 3조5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강사장은 “올해 안에 해외에 2,3건의 사업을 추가로 매각해 10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성사시킬 예정”이라고 말해 계획대로라면 LG는 최소한 5조7천억원 이상의 신규자금을 확보하게 된다는 계산.

▽정보통신―금융업에 자금 집중투자〓재계의 관심은 LG그룹이 막대한 매각자금을 어디에 투자하느냐는 것.

강사장은 “우선 이미 확보된 4조5천억원의 절반 정도는 부채상환에 사용해 그룹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나머지는 LCD라인 증설과 데이콤 경영권 확보, 대한생명 인수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자금 여력으로 4월1일 기준 314.5%에 이르던 LG그룹 부채비율은 연말까지 200% 이하로 무난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LG그룹은 재무구조면에서 초우량 재벌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 확장 어디까지〓LG그룹은 앞으로 비주력분야를 계속 정리해 나가는 한편 화학에너지 전자통신 금융 서비스 4개 주력분야에 매각대금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다른 경쟁그룹들이 긴장하고 있다.

LG는 이외에도 추가로 민영화 대상 공기업 등 신규사업을 인수, 주력분야를 확장해 나가리라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