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좌대출 인기 시들…기업 자금수요 잠잠한 탓

  • 입력 1999년 5월 17일 19시 28분


기업의 자금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바람에 당좌대출 소진율(기업들이 은행별로 설정된 당좌한도에서 실제로 돈을 빌려쓴 비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말 현재 기업들의 당좌대출 소진율은 22.2%로 95∼97년 평균인 33.7%를 크게 밑돌았다. 기업들이 은행 돈을 빌려쓸 수 있는데도 당장 자금이 필요하지 않거나 금리가 높다고 판단해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

이 비율은 시중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된 작년 3월 33.5%까지 올랐다가 작년 9월 27.9%, 올 3월 26.8%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당좌대출은 언제든지 차입할 수 있는게 장점인 반면 금리가 일반대출보다 비싸 기업의 자금사정이 나쁘거나 긴급자금 수요가 있을 때 주로 활용된다. 은행권의 당좌대출 금리는 4월 평균 연 10.5%로 연 9%대인 일반 기업대출 금리보다 1% 포인트 이상 높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