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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12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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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긴급자금을 받은 뒤 당시 재정경제원의 한 고위 간부는 이렇게 내뱉었다.
90년대 중반까지 국제 반도체시장의 호황으로 한국은 떼돈을 벌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팔아 번 수조원대의 수익을 토대로 자동차 산업에 94년 진출했다. 지난해 대우와의 빅딜선언때까지 무려 5조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96∼98년에는 D램의 수출물량은 11배 늘었으나 단가가 12분의 1로 폭락해 수출총액은 오히려 감소했던 것.
그런 반도체 산업이 제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년대 초반 5% 대에서 지난해 21%로 높아졌고 수출 비중도 지난해 12.9%에 달할 정도가 됐다.
11일 한국은행의 ‘반도체산업과 우리경제’보고서는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시장에서 수급과 가격의 부침이 너무 크기 때문에 항상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박양수(朴良洙)한은 조사역은 “경제지표를 볼 때 반도체부문을 제외한 다른 분야의 움직임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