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여성안내원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 입력 1999년 3월 9일 19시 04분


<사진제공 문화일보>
올해 초 갑자기 사라져 궁금증을 자아냈던 금강산의 북한측 여성 관리원들이 일부 교체돼 다시 등장했다.

5일부터 8일까지 봉래호로 금강산을 구경하고 돌아온 제60차 금강산관광객들에 따르면 여성 관리원들이 구룡폭포 만물상 등 2개 관광코스에 4명씩 모두 8명이 배치돼 있다는 것. 이들은 모두 자주색 잠바를 입고 목도리를 둘렀으며 남자 관리원과 2인1조로 짝을 이뤄 김일성(金日成)기념비를 중심으로 쓰레기 무단투기와 흡연, 침뱉기 등 불법 행위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 여성 관리원은 “겨울철 건강문제를 우려한 당의 배려로 여성 관리원들이 잠시 철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광객을 맞는 태도는 예전과 달리 쌀쌀해졌다는 평가. 관광객들의 물음에 “그건 와 묻습네까” “관광이나 잘 하고 가시라요”는 등으로 짧게 응답.

새로 배치된 여성 관리원중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은 사람은 장은별양(18). 달걀형의 갸름하고 예쁜 미모에 앳되고 수줍음을 타는 장양은 만물상 입구 주차장에서 관광객들을 맞았다. 그는 지난해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1년간 군사학교 과정을 거쳐 이곳에 처음 배치됐는데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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