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정경유착 이젠 그만』自淨 깃발

입력 1999-02-10 18:59수정 2009-09-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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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정치권 및 정부와의 유착관계를 청산하고 특혜집단의 오명을 씻기 위해 대대적인 변신을 선언했다.

이의 일환으로 경제계 공동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1천억원 규모의 사회협력기금을 조성하고 한국과 일본 중국 재계가 참여하는 경제협의체를 창설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5개년 개혁안 ‘FKI(전경련)비전 2003’과 새로운 기업윤리헌장을 마련, 11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채택키로 했다.

전경련은 또 재벌집단 오너들의 이익단체처럼 운영돼온 회장단회의를 재계 리더들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로 바꿔간다는 취지에 따라 업종별 대표 등 5명을 새 회장단 멤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신(新)정경문화의 터를 닦는다〓새로운 기업윤리헌장엔 ‘정치권 및 정부와 건전하고 투명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조항을 명시했다. △투명경영 노력 △해외진출시 현지문화와 거래관행 존중 등 기업지배구조와 ‘건전한’ 세계화를 도모하는 내용도 넣었다.

전경련은 특히 정치권과의 음성 자금수수 관행을 차단하기 위해 그동안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던 ‘기업윤리위원회’를 매년 4회 이상 개최하는 등 기능을 강화할 방침. 한 관계자는 “비기업인 출신을 윤리위원장에 앉혀 회원박탈 등 비리기업인을 징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특히 대(對)정치권 관계변화 등 자체 변신노력을 국민에게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계획.

김우중(金宇中)회장은 “이제는 재계와 국민간 컨센서스 없는 기업활동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를 위해 그동안 일회성 자선과 기부행위 등 개별기업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 경제계 공동의 사회공헌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일(中日)과 협력강화〓재계는 IMF체제 극복을 위해선 동북아국가와의 경협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일 경단련, 중국 공상련 등 3개국 재계단체가 주도하는 ‘동북아경제협력회의’를 창설한다. 장기적으로 3개국 자유무역협정을 맺기 위한 민간차원의 토대를 마련해놓는다는 포석.

▽회장단 문호 확대〓재벌기득권의 상징적 존재였던 회장단 구성에도 변화를 줄 예정. 현재 김중원(金重源)한일 최원석(崔元碩)동아 김선홍(金善弘)기아그룹 회장 등이 기업몰락으로 궐석상태.

새로 회장단에 참여할 업종별 단체대표로는 △이동호 은행연합회장 △장영신 애경그룹회장(여성경제인 대표) △이용태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유상부 포철회장이 확정된 상태.

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회장도 유력하지만 본인이 고령임을 들어 2남인 신동빈 롯데 부회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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