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신 러투자 손해펀드, 원금20%만 지급방침

  • 입력 1999년 2월 6일 20시 08분


투자자들의 돈을 러시아 국채에 투자했다가 원금을 날린 투신사가 원금의 20%만 돌려줄 방침을 정해 고객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민투자신탁증권은 6일 러시아에 투자한 베스트인컴(만기 1월21일)펀드 6백90억원에 대해 고객이 환매를 요청하면 원금의 20%만 지급한다고 밝혔다.

국민투신은 작년 11월에도 만기가 돌아온 하이일드1,2호(총 2백47억원)펀드의 고객들이 지급을 요구하면 원금의 20%만 내줬다. 하이일드 역시 러시아 국채에 투자했다.

베스트인컴을 포함해 러시아에 투자한 펀드는 국민투신 하이리턴(만기 5월), 한국투신 듀얼턴 3호(11월)와 4호(2000년1월) 등 모두 4억달러에 달한다.

베스트인컴에 3천만원을 넣은 한 고객은 “내 돈으로 러시아에 투자한다는 설명을 사전에 듣지 못했다”며 “6백만원만 돌려받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국민투신은 “러시아에 투자한다는 것을 고객에게 미리 알렸다”며 “실적배당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이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은 거의 없지만 고객들을 위해 대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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