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서울銀 직원들『우리사주 팔수 있도록 해줬으면』

  • 입력 1999년 1월 15일 19시 26분


해외매각을 앞두고 있는 제일 서울은행 직원들이 우리사주 때문에 속병을 앓고 있다.

정부의 소액주주 지분 유상소각 방침에 따라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정부에 팔아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은 지금까지의 손해를 받아들이고 시장에 내다팔 수도 있지만 우리사주는 그것도 안된다. 증권거래법 시행령에 따라 우리사주는 배정받은 뒤 7년 동안은 팔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이다.

두 은행 직원들이 갖고 있는 우리사주는 △서울은행 36만주(3천6백여명) △제일은행 22만주(4천여명). 시가로는 1인당 평균 80주꼴이다.

두 은행이 작년 1월말에 8.2대1의 비율로 감자를 한 것을 감안하면 은행원들은 평균 4백만원 이상의 재산을 우리사주에 묻은 셈. 1만주 이상을 갖고 있는 일부 간부 직원들은 이번 유상소각만으로 수천만원을 날릴 판이다.

금감위는 “두 은행이 우리사주 문제를 공식 건의해온 적이 없어 현재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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