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교실]서용식/경사지에 집짓기

  • 입력 1999년 1월 4일 19시 10분


한국은 도심지에도 크고 작은 산이 많아 경사지가 흔한 편이다.

대부분 이같은 경사지에 집을 짓지 않고 버려두거나 적잖은 공사비를 들여서 경사지를 평지로 만든 후 택지로 이용한다.

전망이 좋고 땅값이 꽤 비싼 곳에서도 단지 경사지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진 땅들이 많다.

경사지를 제대로 활용해 집을 짓는다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사지에선 저층이라도 좋은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다. 앞집에 가려 그늘이 지는 일도 없다.

도심주택의 최대 단점인 몰개성적인 주택과는 차별화한 다양한 외양을 연출할 수도 있다.

경사지에서 효과적으로 집을 지으려면 집 지을 땅의 방향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경사지가 남향이라면 최고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고 대부분 전망도 좋아 집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남향이 아니라면 집을 배치할 때 채광 조건과 전망에 비중을 두고 집 방향을 경사면의 등고선 방향과 일치되게 하거나 수직이 되게 놓으면 된다.

경사지의 기울기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경사가 심한 곳이라면 지하층을 깊이 파고 그 위에 층을 올려서 전망을 확보하면 된다.

도로가 대지보다 높다면 2층에 현관과 거실 등 공용공간을 두고 침실이나 서재 등 개인생활에 필요한 공간을 1층에 둠으로써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이 좋다.

경사가 완만하다면 계단을 반층씩 올라가서 방으로 들어간다든지 일부분에 계단참을 만들어 멋을 낼 수도 있다.

경사지를 이용해 공동주택을 지을 때는 ‘테라스 하우스’형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테라스하우스는 층이 올라갈 때마다 조금씩 뒤로 물려 집을 지어 아래층 옥상 일부를 위층의 테라스로 쓰는 형식.

옥상 테라스에 화단을 꾸미거나 나무를 심어 정원처럼 사용하면 평지에 짓는 단독주택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02―578―3777)

서용식<수목건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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