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나라발전연구회 주최 ‘IMF 1년의 점검과 대응전략’포럼에서 강수석은 “한국의 구조조정 작업이 국제사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경제지표가 올 4·4분기를 기점으로 좋아지기 시작해 내년 경제성장률은 2∼3%로 회복되고 2000년에는 4∼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밋빛 전망이 담긴 강수석의 주제발표에 대해 정교수는 “강수석이 보는 현실과 실제 현실은 상당한 거리가 있다”면서 “현실은 그리 밝지 않은데 정부는 왜 자꾸 낙관적으로 보려고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재벌개혁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을 놓고도 두 사람은 입장이 엇갈렸다.
강수석은 “재벌개혁에 직접 간섭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원칙이다. 단 채권자인 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감독할 필요는 있다”고 ‘우회 개입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교수는 “정부는 더 과감해져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시장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을 때는 정부가 나서 시장을 먼저 형성해야 한다”면서 “설익은 ‘신자유주의’는 버려라”고 말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