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풀린다…中企대출 두달새 2조8천억 늘어

  • 입력 1998년 11월 16일 19시 04분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과 중견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던 신용경색과 자금의 재벌기업 쏠림현상이 상당히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16일 내놓은 신용경색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은행의 신탁계정을 포함한 기업대출잔액은 10월말 현재 1백80조원으로 나타났다.

대차대조표 장부상으로는 올들어 10조원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부실채권 매각 10조5천1백98억원 및 기업의 예적금과 대출을 상계한 예대상계 5조3백65억원을 감안하면 기업에 대한 대출의 잔액은 총2백1조4천억원으로 오히려 5조5천억원이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일반대출이 9, 10월 두달간 2조8천7백95억원(9월 1조8천여억원, 10월 1조여원) 증가하는 등 신용경색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일반대출잔액은 10월말 현재 1백5조9천억원으로 올들어 9조1천억원이 늘어났다.

이와 함께 9월부터는 5대그룹을 제외한 중견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도 늘고 이들에 대한 가산금리도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중견기업의 회사채 발행실적은 8월엔 9천억원에 불과했으나 9월엔 1조8천억원, 10월엔 2조6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올들어 7월말까지 회사채 발행실적은 20조8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중견기업이 발행한 것은 4조6천억원에 불과했다.

중견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의 가산금리도 7∼9월중 연평균 4∼5%에서 9월중순에는 2.5∼3.5%로, 10월말에는 2% 내외로 낮아졌다.

재경부는 중견기업의 직접금융시장 이용 활성화로 은행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연 평균 대출금리도 9월말 연 14%대로 떨어진데 이어 10월말에는 13.14%로, 7일 현재 13.01%로 하락했으며 이달중 12%대로 떨어질 것으로 재경부는 내다봤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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