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가 3천6백만달러 외자유치…황동봉제조 대창공업

  • 입력 1998년 11월 12일 19시 15분


대기업들조차 외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 중소기업이 세계은행으로부터 3천6백10만달러(약 4백70억원)의 자금을 빌리는데 성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에 있는 황동봉 제조업체인 대창공업㈜(대표 조시영·趙時永·54).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도 투자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를 상대로 2월부터 직접 협상을 벌여 최근 3천6백10만달러를 들여오기로 최종 합의했다.

대창공업은 연간 9만t의 황동봉을 생산, 국내 시장점유율 30%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초우량 중소기업. 생산량 중 62%를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황동봉은 동과 아연의 합금소재로 전자 전기 자동차 선박 등 각종 기계부품은 물론 건축자재 문구류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널리 쓰이고 있어 시장성이 좋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 1천1백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IMF체제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이 작년보다 94%나 늘어났다.

IFC는 3천6백10만달러 중 7백만달러는 대창공업의 유상증자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출자하고 8백만달러는 해외전환사채(CB) 발행, 1천7백10만달러는 장기대출로 제공한다. 나머지 4백만달러는 장기대출 또는 해외전환사채 등의 조건이 확정되는 대로 대창에 전달될 예정.

대출조건은 3년 거치에 5년분할상환으로 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3.875%이며 해외전환사채는 리보 금리로 발행된다. IFC는 대창공업 지분 20%를 소유, 최대주주 조시영사장 일가에 이어 제2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IFC의 아태지역 담당이사인 자베트 하미드는 “이번 외자유치 성공으로 한국의 유사업종에 투자를 원하는 외국투자가들에게 사업신뢰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창공업과 IFC는 13일 정오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외자유치 조인식과 기념리셉션을 개최할 예정이다. 0345―496―3000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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