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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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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금강산 일대를 현대가 장기간 독점 개발 이용하는 대신 북측에 2004년까지 6년간 9억6백만달러를 지급키로 했다.
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은 4박5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31일 귀환, 현대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일(金正日)북한국방위원장과 만나 석유개발 및 금강산에 대한 현대의 독점개발에 대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정회장은 “곧 북한측 기름수송을 위한 송유관 매설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금강산독점개발과 관련, “현대는 금강산일대 8개 지구에 대한 개발 및 이용권을 갖기로 했으며 북한은 △모든 세금 관세 부과금 면제 △외화거래, 반출입 보장 △관광객 신변 및 무사귀환 보장 등 12개 항의 특혜조치를 부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금강산개발계획에 대해 “2005년 이후까지 3단계로 나눠 금강산을 국제적인 관광단지로 개발해 최종적으로 연간 1백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그밖의 남북경협사업과 관련해 △서해안에 경제특구 방식의 공단조성 △화력발전소 건설 △자동차 조립공장 건설 △9개 경제개발 협력사업에 북한과 합의했으며 체육분야 교류협력을 위해 평양에 실내종합체육관을 건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은 30일 숙소인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45분 동안 면담했다. 국내인사가 김위원장을 만난 것은 9월 김위원장의 국방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
한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명예회장 일행과 만나 방북성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북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김대통령과 정명예회장의 면담에는 현대측에서 정회장과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사장, 청와대에서 임동원(林東源)외교안보수석과 박지원(朴智元)공보수석이 배석한다.
박수석은 공식논평을 통해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성급한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으나 정명예회장이 김정일국방위원장을 만난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명재·임채청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