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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22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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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중에는 순위내에서 청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곳이 많다. 모델하우스에는 2천∼3천명 인파가 몰린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가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어두운 전망속에서 이같은 열기는 이변처럼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낮은 분양가와 세금감면 저리장기융자 금리인하 등을 고려해보면 분양 아파트가 뜨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고 말한다.
▼업체가 믿을만하다〓최근 분양에 나선 업체들은 한결같이 현대 대우 LG 등 대그룹 계열 건설업체이거나 중소업체라도 부채 규모가 적고 경영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한마디로 부도날 걱정이 적은 업체가 대부분이다.
시행자가 중소업체이더라도 시공을 맡은 대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시공과 분양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부도에 따른 입주지연이나 분양금을 떼일 염려가 거의 없다.
▼분양가가 낮다〓최근 공급되는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IMF 이전보다 최고 10% 가까이 떨어졌다. 경기지역은 3백만원대, 서울지역은 4백만∼5백만원대까지 나오고 있다.
업체들은 아파트를 분양해서 수익을 챙길 목적보다는 한 채라도 빨리 분양해서 땅값에 들인 금융비용를 줄이기에 바쁘다. 이 때문에 가격인하 경쟁에 불이 붙었다.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품질 고급화 경쟁도 치열하다.
30평형대 아파트에 욕실을 2개나 배치하고 가변형 벽체를 설치, 내부공간을 원하는대로 바꾸고 발코니를 쉽게 개조할 수 있다.
▼세금 부담이 적다〓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부동산 구입에 따른 양도소득세 취득세 등록세 등 각종 세금 부담을 폐지하거나 줄였다.
1억짜리 새 아파트를 구입하면 2∼3년 후 입주할 때 수백만원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택경기를 살리기 위해 나온 저리 장기상환 조건의 주택자금 지원 대출이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투자가치가 높다〓최근 공급되는 아파트는 대부분 1천 가구 이상이며 일부 단지는 3천 가구를 넘는 초대형단지로서 생활편의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대부분 대도시 중심지에서 가깝거나 경기지역도 인근에 분당 수원 영통 등과 같은 신도시가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
입주할때 쯤에는 지하철이 새로 들어서거나 대로가 개통돼 교통여건이 좋아져 투자가치가 급상승할 요건을 고루 갖췄다.
▼시장이 움직인다〓은행에 자금이 모이면서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예금 금리도 동반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명퇴자 등 뭉칫돈을 가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분양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