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세금 감소폭]2천cc급 살때 95만원 덜낸다

  • 입력 1998년 10월 21일 19시 19분


내년부터 자동차에 붙는 세금의 종류와 세액이 줄어 승용차를 사서 굴리는 데 따른 세금이 1.4∼8.3% 감소한다.

중대형 승용차일수록 구입 및 보유단계의 세금이 더 많이 준다.

내년에 취득세에 부과되는 농특세와 등록세에 붙는 교육세 등 2개 세목이 폐지돼 승용차 구입가가 그만큼 낮아진다. 현재 자동차 구매단계에서 내는 세금은 모두 7가지. 이에 대해 미국은 ‘세금위의 세금’이라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내년 7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할 계획이었던 특별소비세 30% 감면이 2005년까지 지속돼 내년 8월 이후 승용차를 바꿀 예정인 소비자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승용차에 대한 저당권제도가 다시 시행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할부금융으로 승용차를 구입할 때 보증인을 세우고 보증보험에 드는 데 따른 번거로움이 줄어들게 된다.

▼보유세금 낮아진다〓배기량이 2천㏄를 넘는 승용차에 대한 자동차세가 하향 단일화돼 큰 차를 굴릴수록 세금부담이 누진되는 체계가 고쳐진다.

배기량 3천㏄인 승용차를 가진 사람이 매년 부담한 자동차세는 93만원.

㏄당 자동차세가 2백20원으로 인하되면 자동차세가 66만원으로 27만원 적어진다.

소비자와 자동차 업계는 그동안 교통세를 올려 차를 많이 굴릴수록 세금을 많이 걷는 만큼 보유에 따른 자동차세는 줄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가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세를 내리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같은 ‘주행세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게 됐다.

▼차종별 예시〓1천5백㏄급으로 공장도 가격이 5백34만9천원인 라노스는 취득 단계에서 2백34만원의 세금을 낸 뒤 매년 자동차세 등으로 33만9천원 등 모두 2백67만9천원을 부담했다.

앞으로는 취득단계 세금이 2백만4천원으로 33만6천원 줄고 연간 세금은 30만원으로 3만9천원 감소한다. 구입 및 보유 단계를 합하면 세금 부담이 이전보다 37만5천원 준다.

2천㏄급으로 공장도가격이 1천1백20만원인 쏘나타2는 취득 단계에서 5백10만1천7백원, 매년 60만7천1백원 등 모두 5백70만8천8백원을 부담했다. 앞으로는 취득단계 세금이 4백15만9백원으로 95만8백원 줄고 연간 세금은 54만3천2백원으로 6만3천9백원 감소한다. 세금부담은 이전보다 모두 1백1만4천7백원 준다.

〈백우진기자〉woo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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