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국내 제조업체의 총 부채가운데 차입금 회사채 등 이자를 내는 부채 비중은 작년말 현재 67.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나머지 32.1%는 외상으로 물건을 산 경우 등 이자가 없는 부채였다.
이자를 내는 부채비중은 △95년 60.4% △96년 62.7%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여서 제조업체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원화환율이 오르면서(원화가치 하락)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액수가 큰폭 상승한데 따라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차입금 비중이사상 처음 50%를 넘어섰다.
석유정제자동차 등 차입 경영이 심한 업종의 경우 이자를 내는 부채가 자기자본의 4배를 웃돌았다.
또 제조업 부채중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부채는 58.7%로 만기가 1년 이상인 고정부채 비중(41.3%)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부채비율(396%)은 △미국 155%(97년) △일본 193%(96년) △대만 85%(95년) 등에 비해 2.0∼4.6배 높은 수준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취약한 부채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추진, 사업부문과 부동산의 처분을 통해 차입금을 획기적으로 감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