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이동통신 2∼3개로 통합추진…정통부, 긍정 반응

  • 입력 1998년 10월 13일 19시 18분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한통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5개사가 과당경쟁을 빚고 있는 이동통신업종을 2,3개사로 통합 재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우중(金宇中)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은 13일 “5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이동통신 분야에 대해 양사 체제로 통합하는 작업을 재계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5개 이동통신 서비스회사 중 2,3개사는 지분매각이나 인수합병을 통한 정리가 불가피하게 됐다.

김회장은 이날 오전 ‘팍스코리아나21’ 주최로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 조찬회에 연사로 참석해 “5개 업체가 평균 20억달러씩 1백억달러 이상을 이통분야에 중복투자했다”고 지적하고 “재계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5개사 체제를 2사 체제로 개편하되 불가피한 경우 3사 체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경련은 2차 사업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구조조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SK LG 한솔 코오롱 등 이통사업에 참여한 그룹 고위관계자를 해당사 동의를 얻어 포함시켰다.

이통분야 구조조정은 SK그룹이 재계의 1차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으나 반도체 항공 유화 등 시급한 7개 업종에 밀려 후속 조정대상으로 검토돼 왔다.

현재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1천2백만명 수준으로 선발업체인 SK텔레콤이 5백만 가입자를 넘어섰을 뿐 신세기통신 LG텔레콤 한솔PCS 한통프리텔 등은 손익분기점 최소 가입자수인 2백50만명에 턱없이 부족한 90만∼2백만명선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만 모두 4조원을 투자한 이통 5개업체는 엄청난 중복투자와 지나친 단말기 보조금지출로 SK텔레콤을 제외하곤 모두가 적자경영에 시달려 왔다.

정보통신부는 외국 컨설팅업체에 의뢰, ‘3개업체 통합’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는 등 자발적인 구조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통분야 구조조정은 곧 구체적인 방안을 드러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신세기통신 한솔PCS LG텔레콤에 지분참여하기로 결정한 외국통신업계의 이해가 맞물려 향후 통합 협상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김회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각 이통업체는 “현재 진행중인 논의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박래정·김승환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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