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돈, 수익증권행 러시…「콜」보다 금리높아

  • 입력 1998년 10월 10일 19시 10분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입찰금리 인하조치 이후 시중자금이 투자신탁의 공사채형 수익증권과 국채에 대거 몰리고 있다.

은행과 투신사 등 자금운용 규모가 큰 금융기관들은 연 6∼7%대의 콜운용(금융기관간 하루짜리 급전대출)으로는 역마진이 발생할 것을 우려,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투신사와 국채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에는 모두 9조1천4백58억원의 시중자금이 쇄도, 9월 한달 동안 유입 규모(10조1천8백억원)에 육박했다.

특히 예치기간이 6개월 미만인 단기형 수익증권에 무려 7조7천억원이나 몰렸다.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 금리는 기간별로 연 9∼10%대 수준으로 콜금리보다 2%포인트 이상 높아 금융기관들이 운용자금을 단기예치하는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표지어음 등 한달짜리 수신상품 금리가 연 8∼9%대여서 콜로 운용하다가는 되레 손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이 국채입찰에 대거 몰리는 것도 이례적인 현상. 정부가 재정적자 보전을 위해 발행한 국채관리기금채권은 만기가 대부분 3년 이상의 장기여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7일 실시된 국채 입찰에서는 63개 금융기관이 발행예정금액(1조5천억원)을 훨씬 웃도는 1조6천4백22억원어치를 응찰, 성황을 이뤘다. 낙찰금리는 연 10.47%로 10일 현재 회사채금리(연 10.30%)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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