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 22% 휴폐업 위기…IMF-여름비수기 겹쳐

  • 입력 1998년 8월 6일 19시 20분


가뜩이나 여름철 비수기인 호텔업계가 IMF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6일 한국관광호텔업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계속되는 불황으로 전국 관광호텔의 20% 이상이 문을 닫거나 휴업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6월말 현재 영업을 중단했거나 부도 등으로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관광호텔은 전국적으로 1백여개에 달한다. 전체 4백46개의 22%에 해당하는 수치.

지역별로는 대전이 전체 호텔수 26개중 절반에 해당하는 13개가 휴 폐업이나 경매위기에 처해 가장 심각한 상태.

이어 경북 12개, 서울 10개, 강원과 충북 각 9개, 부산과 경기 각 7개 등의 순이다.

특히 대전지역은 엑스포 유치에 맞춰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호텔들이 사후관리 소홀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극심한 공급초과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돼 체계적인 관광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형별로는 호텔을 팔아넘긴 경우가 28개로 가장 많았고 폐업 22개, 부도 21개, 경매 15개이며 그밖에 휴업 등록취소 도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등급별로는 2급이 38개로 가장 많고 1급 28개, 3급 25개, 특2급 9개 순이며 특1급은 없다. 위기가 중소호텔에 집중돼 있다는 의미.

관광호텔협회는 정부의 복잡한 규제가 호텔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13가지 규제완화조치를 정부에 건의해 놓은 상태.

부평관광호텔의 송세영사장(57)은 IMF이후 어려워진 지역경제사정과 고금리 등을 1차적 원인으로 꼽으면서도 “각종 규제와 세금으로 다른 나라 호텔들에 비해 가격이 비싸 국제경쟁에서 밀리는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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