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곡물자급도 30%불과…『식량대란 올 수 있다』

입력 1998-07-26 20:06수정 2009-09-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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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식량대란이 올 수 있다.”

최근 엘니뇨가 몰고온 이상 기후로 세계의 식량생산에 타격이 예상되면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는 우려가 높다.

최근 2,3년간 쌀농사가 대풍을 기록해 “세계식량 수급문제와 한국이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학자 및 정부관계자는 “곡물소비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식량위기는 곧 우리의 식량위기”라고 설명한다.

농림부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곡물자급도는 30.4%. 전년의 26.4%보다 약간 나아졌으나 △미국 109% △독일 106% △영국 105% 등에 비해 턱없이 낮다. 한국은 올해도 각종 사료를 포함, 1천4백33만t의 곡물을 수입해야 하며 곡물자급도는 31.0%에 머물 전망이다.

쌀은 완전 자급자족 수준에 있으나 대부분 곡물의 자급도는 5% 정도밖에 안된다. 보리의 경우 자급도가 70%를 웃돌지만 이는 생산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

삼성지구환경연구소의 정예모(鄭禮模)수석연구원은 “세계 곡물생산량이 감소하고 곡물가격이 폭등하면 외환위기가 악화할 수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 주요 수출국이 수출을 중단하면 돈이 있어도 수입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21세기에도 한국의 곡물자급도가 올라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국내 곡물자급도는 30% 안팎에서 맴돌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전망. 김재수(金在水)농림부식량정책과장은 “국내 곡물자급도를 높이는 일은 식량안보차원에서 반드시 고려할 대목”이라고 강조하고 “정부는 다각도로 자급도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정영일(鄭英一)교수도 “곡물자급도가 낮은 한국은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곡물자급도를 높이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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