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벤처」협력 논의…金대통령,HP-인텔社등 방문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47분


미국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벤처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실리콘밸리를 방문, 휼렛패커드사 및 인텔사 임직원들과 대한(對韓) 투자 및 한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3월말 휼렛패커드사의 플랫회장이 방한했을 때 발표한 2억5천만∼3억달러 상당의 투자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휼렛패커드사가 국내 계측 의료기기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또 인텔사의 한국 교육정보화 사업 참여의사와 관련, “한국은 최근 공공정보화 사업의 민간위탁경영 방침을 결정했다”며 외국기업의 참여를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스탠퍼드대를 방문, 연설을 통해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구와 특히 미국의 지원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며 “한국의 경제회복은 물론 미국의 무역과 투자이익을 실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12일 오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윌리 브라운 시장을 접견하고 교포리셉션에 참석했으며 숙소에서 실리콘밸리의 주요기업인들을 만나 정보통신부가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해외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통해 민간차원의 한미소프트웨어협력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워싱턴 출발직전 숙소인 영빈관에서 있은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는 ‘임기중 평양을 방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나도 가고 김정일(金正日)도 (서울에) 와야죠”라고 대답, 임기중 남북정상의 상호교환방문 추진의지를 밝혔다.

한편 김대통령은 13일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14일 새벽 귀국길에 오르며 이날 오후 서울에 도착, 귀국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임채정 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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