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롯데월드 주변 지하차도 건설 가능한가?

  • 입력 1998년 5월 20일 19시 36분


롯데월드 주변에 지하차도를 만드는 게 가능한가.

서울 송파구청은 19일 롯데그룹의 제2롯데월드 건축계획을 최종승인하면서 잠실4거리의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지하차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롯데월드 주변의 지형을 감안하면 지하차도를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하차도 자리에 지하철 2, 8호선이 지나가고 석촌호수가 자리잡고 있다. 2호선과 지표면 사이 공간이 2m에 불과하므로 지하철 밑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경우 지하차도 깊이가 40m에 이른다.

지하차도 심도(深度)가 이처럼 깊어지면 도로 경사도가 6%를 넘게 되는데 관련 규정에 따르면 지하차도 경사도는 2%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

8호선 석촌역 방향으로 지하차도 출구를 만드는 것도 힘들다. 송파대로를 따라 지하에 건설한 8호선 지하철 터널구조물을 비켜갈 수 없기 때문.

이에 대해 송파구청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기술연구소에 자문해 본 결과 지하차도 건설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기술적으로 어렵더라도 주민요구를 따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롯데물산 김명수(金明洙)기획담당이사는 “기본설계를 하면서 지하차도 건설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를 면밀히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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