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정부는 수출용 원자재 수입 지원금을 현재 1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늘리고 지원대상도 현행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까지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4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5.5%가 줄어들었으며 이중 원자재는 34.5%, 자본재는 36.0% 급감했다.
산자부의 신동오(辛東午)무역정책심의관은 “수입이 급격히 줄어 당장의 무역수지 흑자에는 기여하고 있지만 이 상태가 계속되면 수출에 차질이 빚어진다”며 “현재 정부는 원자재 수입지원에 가장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산자부 추계로는 수입감소율이 20% 정도면 무역흑자기조에 기여하면서 수출에 차질을 빚지 않는 수준. 그러나 원자재 등 수입감소가 이보다 더 심해져 환율요인으로 20% 이상 신장을 기대했던 수출이 올들어 4월까지 2.8% 증가(금수출 제외한 수치)에 그쳤다는 풀이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기업체들이 원자재 확보가 제대로 안되자 내수용 원자재를 수출부문에 투입해 근근이 버텨왔으나 이마저도 거의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4월 중순 옥수수 대두 등의 재고량이 적정 재고의 20∼40%에 불과했으며 알루미늄괴 원피 등이 60∼80%, 고철 원당(原糖) 등이 80∼90% 수준에 불과했다.
원자재 수입이 어려운 것은 대부분의 수입이 90∼1백20일 외상수입인데 외환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이 수입신용장을 개설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
산자부는 이에 따라 현재 세계은행(IBRD)에서 지원받은 10억달러를 수출용 원자재 수입에 지원한데 이어 △이달중에 일본수출입은행에서 빌려올 10억달러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신디케이트론 10억달러 등 20억달러를 추가해 모두 30억달러를 수입지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