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후 부도업체 1만개 넘어서…이달엔 진정기미

  • 입력 1998년 3월 30일 19시 59분


지난해 12월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시작된 뒤 부도업체가 1만개를 넘어섰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중 3천1백97개 업체가 부도가 난데 이어 △1월 3천3백23개 △2월 3천3백77개 등 총 9천8백97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은행 영업일을 기준으로 할 때 하루 평균 1백37개 업체가 부도가 난 셈. IMF 체제 이전인 지난해 10,11월 전국 부도업체가 한달에 1천4백여개였던데 비해 부쩍 늘어난 것이다.

이달 중 부도업체까지 감안하면 IMF 체제 이후 전국 부도업체는 1만개를 훨씬 넘어 1만3천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들어 은행에서 자금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IMF 초기에 비해 부도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서울지역의 경우 부도업체수가 2월 1천3개에서 8백31개로 줄고 어음부도율도 0.59%에서 0.48%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전국 어음부도율(금액기준)은 지난해 12월 1.49%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1월에 0.53%로 떨어졌다가 2월엔 0.62%로 다시 높아졌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한라그룹 부도 여파로 협력업체의 부도가 잇따랐고 종금사 영업정지로 금융기관 부도금액이 늘어난데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탓에 중소기업 부도가 큰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기름값 등 물가가 크게 오르자 올 1월중 서울지역에서 자동차등록과 유선전화 가입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등록대수는 1월 한달동안 4천4백여대가 줄어 2백24만3천3백여대를 기록했다. 유선전화 가입자수는 1만9천5백여명 줄어든 5백44만2천5백여명이었다.

〈송평인·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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