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3개사로 재편…만도기계-건설-시멘트外 통폐합

  • 입력 1998년 3월 26일 20시 33분


16개 계열사를 거느린 한라그룹이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만도기계 한라건설 한라시멘트 등 3개사가 주축이 되는 미니그룹으로 재편된다.

정몽원(鄭夢元)한라그룹회장은 26일 미국 로스차일드사의 10억달러 브리지 론 제공을 위한 협약 체결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계열사의 경영권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통폐합 또는 매각을 통해 그룹을 3개사 위주로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한라중공업에 대해서는 “한라중공업의 정상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법정관리에 넘어갔기 때문에 뭐라고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만도기계도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부분 매각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스차일드사의 윌버 로스사장은 이날 “10억달러를 모으는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로스차일드의 투자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빠른 시일내에 4천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스사장은 이어 “앞으로 로스차일드의 자체자금과 금융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통해 신디케이트 론 형식으로 10억달러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한라―로스차일드 플랜’이 발표된 뒤 세계 유수기업들의 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만큼 자금조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유치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로 “외국 투자자들은 법정관리나 화의 등 채권자들과의 분쟁을 피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법정관리나 화의를 초래한 차입금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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