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강도높은 감사」추진…감사원,무분별확장 추궁

  • 입력 1998년 3월 12일 19시 59분


최근 민간부문과 정부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이 정부투자기관과 공기업에 대해 빠르면 다음달부터 구조조정차원에서 대대적인 특별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감사원은 또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몇차례 문제점을 지적했던 포항제철에 대해서도 올 하반기로 예정된 일반감사에 대규모 감사인력을 투입, ‘준특별감사’수준으로 감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의 경우 지난해에는 감사원감사를 받지 않았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12일 “적자기업인 모케이블TV방송이 모정부투자기관에 인수되는 것에서 볼 수 있듯 공기업들이 사기업이라면 선뜻 내리기 힘든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기업들의 공공성을 벗어난 사업확장을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감사원에 포철과 관련한 제보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면서 “이를 정권교체기에 으레 있는 투서라고 간주할 수도 있지만 포철이 최근 몇년간 철강사업 외의 다른 분야에 무분별하게 진출했다는 지적이 많아 일반감사를 강도높게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아울러 그동안 공기업 감사때마다 고질적으로 지적돼온 과다한 조직과 인력운용, 무절제한 급료인상, 직원들에 대한 과도한 복지혜택 부여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현재 진행중인 외환위기 특별감사가 일단락되는대로 공인회계사 자격을 가진 감사관들을 포함시킨 별도의 특감반을 구성,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사전준비를 한 뒤 다음달 특감을 시작할 계획이다.

〈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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