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샤넬」영업중단 압력에 값30% 인상 수용

  • 입력 1998년 3월 7일 08시 20분


콧대 높은 프랑스의 유명화장품업체 ‘샤넬’의 서슬에 국내 대형백화점들이 백기를 들고 말았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4개 백화점은 샤넬의 요구대로 샤넬의 화장품가격을 평균 30% 인상하고 샤넬은 임시휴업을 철회, 매장영업을 5일부터 재개했다.

가격인상폭은 샤넬의 당초 요구를 100% 수용해 향수는 40%, 기초 및 색조 화장품은 20%이다.

이들 백화점과 샤넬측간의 갈등은 지난달 말 샤넬측의 화장품가격 인상요구를 거절하면서 발단했다.

백화점측은 IMF한파 등 경제상황에 비추어 가격인상폭이 지나치게 높고 더욱이 2월초 있은 에스터로더, 피에르가르뎅, 랑콤 등 다른 수입브랜드 화장품의 가격인상폭 20% 보다도 크다는 점을 들어 수용을 거부했다.

샤넬측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2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는데 일부 백화점이 중도에 공동대응에서 이탈하면서 전열이 흐트러져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백화점마다 하루 2천만∼3천만원의 매출을 올려주는 ‘효자매장’이 장기간 영업을 중단할 경우 예상되는 매출타격을 우려했던 것.

이에 따라 26개 매장을 갖고 국내 유통업계에 ‘군림’해오던 샤넬은 콧대가 한층 높아지게 됐다.

〈김상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