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그룹 구조조정안 제출]이모저모

  • 입력 1998년 2월 15일 21시 01분


주요 그룹들의 구조조정 계획서 제출은 비상경제대책위원회의 ‘자발적인 협조사항’이라는 단서가 무색할 만큼 일사불란하게 이뤄졌다. 부도 등으로 좌초한 그룹을 뺀 26개 그룹이 예외없이 14일 계획서를 들고 비대위를 찾았다. 당초 비대위측의 ‘계획서를 안내도 보복은 없다’는 설명에 안심했던 몇몇 그룹은 ‘마감’직전까지 진의를 파악하느라 허둥댔다. ○…D그룹 비서실은 14일 오전까지 “오늘중 계획서 제출은 없다”고 밝혔으나 오후 4시 그룹회장의 계획서 검토 이후 갑자기 제출로 선회. 특히 비서실 축소 등 민감한 사안이 많은 탓인지 비서실 실무자들도 계획서 제출사실을 까맣게 모를 정도로 보안유지에 신경을 썼다는 것. ○…L그룹 기획조정실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계획서에 전혀 예상치도 않았던 계열사 대폭 축소 내용이 들어있자 한때 의문을 표시. 토요일이라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기조실 직원들은 그룹회장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골몰하기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는 비대위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한 회원 그룹들의 전화가 13일 빗발쳤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비대위측에 진의를 확인해본 뒤 ‘계획서를 내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회원사에 통보해줬다”며 “비대위가 당초 약속대로 자율성을 보장해줬다면 계획서를 못낸 곳도 많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래정·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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