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委 합의 뒷얘기]『한발 물러서자』 DJ에 건의

입력 1998-01-14 19:42수정 2009-09-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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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고통분담협약’을 이끌어낼 ‘노사정(勞使政)위원회’구성이 타결되기까지 국민회의와 한국노총, 민주노총간에는 숨가쁜 심야(深夜)줄다리기가 벌어졌다. ○…13일 오후까지만 해도 노사정위원회는 물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일 정도로 노―정간의 의견은 팽팽하게 평행선을 달렸다. 국민회의는 당초 이날 오후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 등 당 지도부가 양대 노총 간부들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간담회를 갖고 그 자리에서 노동계의 위원회 참여를 매듭지으려 했다. 그러나 한국노총측이 “1월 임시국회를 강행하는 한 협의에 응할 수 없다”며 불참한데다 간담회장에 나온 민주노총측과의 입장조율도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위원회 구성 타결의 실마리가 잡히기 시작한 것은 밤 9시경. 조대행 등은 한국노총 사무실을 떠나면서 “당내에서 다시 논의해보겠다. 방법을 찾아본 뒤 곧바로 통보해주겠다”고 박인상위원장에게 밝혔다. 한광옥부총재 등 노사정위원회 추진팀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책을 논의한 끝에 “오늘 안으로 타결을 짓지 못하면 더 어려워진다. 한 발 물러서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부총재는 곧바로 일산 자택에 있던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에게 연락, “1월 임시국회 문제에 유연성을 갖고 대처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고 김차기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밤 10시경 한국노총 간부 출신인 국민회의 조성준(趙誠俊) 조한천(趙漢天)의원이 다시 박위원장을 찾아가 “금융기관 정리해고 도입문제는 노사정간의 논의를 거쳐 처리하겠다”고 양보안을 내놓았고 한국노총측은 이를 즉각 수락, 노사정위원회 참여를 포함한 3개항에 합의했다. 또 배기선(裵基善) 이용범(李鎔範)대책위원은 14일 오전 2시경까지 민주노총측과 심야회동을 가진 끝에 동의를 받아내 노사정위원회 구성은 완전 타결됐다. 그러나 국민회의와 양대 노총측은 3개항의 합의사항을 놓고 “1월 임시국회에서 금융기관 정리해고 법안 처리가능성도 있다”(국민회의) “1월 임시국회에서는 처리하지 않기로 분명하게 합의했다”(노총)는 등 서로 다른 해석을 내려 앞으로의 협의과정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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