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개방 내년 대폭요구…車-자본-농산물-식품등

  • 입력 1997년 12월 26일 20시 09분


우리나라에서 영업중인 미국 기업들의 시장개방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측의 한국에 대한 통상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통상산업부가 최근 접수한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의 내년도 연례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미 업계는 수입자동차시장과 자본시장, 농산물 및 식품업의 시장접근 등 한미간 이해가 엇갈려온 각 분야에서 올해보다 더욱 강도높은 개방 및 규제완화를 요구했다. 미상공회의소는 해마다 연말에 회원사들의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초안을 만들고 우리 정부의 의견을 참고해 본국 무역대표부(USTR) 등에 보고서를 제출해왔으며 미 정부는 이를 통상압력의 근거로 삼아왔다. 이번 보고서 초안은 자동차 수입과 관련, 한국 정부가 수입차 보유자에 대한 세무조사 중단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하며 △자동차 할부금융상품 및 서비스와 관련된 규제 △소비자금융회사의 해외자금 이용 및 채권발행 제한 등을 철폐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한 미상의는 또 △주주 이익을 무시하는 기업지배구조 △과다차입 △무리한 사업확장 △회계감사의 투명성 및 신뢰성 부족 △인수합병(M&A)제한 △효율적인 국내 선물환시장의 부재 등 한국의 산업 자본정책 전반에 문제가 있다며 이를 개선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농업 및 식품 분야에서는 국제적인 관행대로 수입품이 1주일 내에 통관되도록 통관절차를 간소화할 것과 세계무역기구(WTO) 정신에 어긋나는 독과점 단체의 해체 또는 통제를 추가로 요구했다. 또 인증 시험, 표준 가격표시, 검역 및 통관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국제기준을 수용하고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한 미상의는 또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고치기 위해 한국 언론의 오보에 대해서는 한국정부가 정정보도를 하도록 요구해 이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내정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