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IMF 1백억달러 조기지원…「국가부도」일단 모면

  • 입력 1997년 12월 25일 20시 29분


국제통화기금(IMF)과 서방 선진7개국(G7) 등이 내년초까지 모두 1백억달러를 조기 지원키로 함에 따라 대외 채무를 갚지 못하는 국가부도의 위기는 일단 모면하게 됐다. 임창열(林昌烈)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5일 0시10분 『IMF가 30일 20억달러를 조기 지원하고 미국 일본 등 G7이 내년 1월초 80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는 별도로 IMF의 내년 1월8일 지원분 20억달러도 예정대로 들어온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원은 25일 현재 87억달러로 줄어든 외환보유고가 내년초 1백50억달러로, 2월말에는 1백7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 나라의 대외신인도가 회복돼 민간 차입이 재개되고 해외 금융기관들이 채권 만기를 연장해주는 비율이 높아지면 외환 사정은 더 호전될 전망이라는 것. 우방국 등의 조기 지원에다 정부가 해외 금융기관을 상대로 추진중인 협조융자(신디케이트론) 20억∼30억달러가 성사되면 다음달 대외 채무 1백20억∼1백30억달러를 상환하더라도 내달말 외환보유고는 1백50억달러로 유지된다. 또 내년 2월에는 IMF의 추가자금 20억달러가 제공되고 정부는 1백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 채권을 통해 1백억달러를 조달할 경우 2월중 대외 채무 1백억달러를 상환해도 가용 외환보유고는 1백70억달러로 늘어난다는 게 재경원의 설명. 2월 이후에도 세계은행(IBRD)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추가지원과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해외 자본 유입이 기대돼 또다시 외환위기를 맞지는 않을 것으로 재경원측은 예상했다. 이후의 외환상황은 정부가 부실 금융기관 및 기업 정리 등 조건을 충실히 이행해 대외신인도를 회복하는데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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