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기계-동성-서광건설 최종부도…천광산업은 화의신청

  • 입력 1997년 12월 20일 20시 03분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바람에 상장사들의 부도사태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20일 하루에 효성기계와 계열 건설업체인 동성, 서광건설 등 3개사가 부도를 내고 사료생산업체인 천광산업은 화의를 신청, 모두 4개사가 도산했다. 동성과 서광건설의 부도로 이들이 짓고 있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의 입주가 상당기간 늦어질 전망이다. 이로써 올들어 부도를 내거나 법정관리 및 화의 신청 등으로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에 편입된 상장기업은 모두 69개사(83개 종목)로 늘어났다. 93∼96년에는 관리종목 편입 기업이 매년 한자릿수에 그쳤다. 효성기계와 동성은 이날 조흥은행 명동지점에 돌아온 어음 85억원(효성기계)과 65억9천여만원(동성)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조석래(趙錫來)효성그룹회장의 동생 욱래(旭來)씨가 대주주로 있는 효성기계와 동성은 91년4월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회사들. 오토바이(효성스즈키)가 주력제품인 효성기계는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으나 과다한 부채(6월말 현재 1천9백여억원)에다 종금사 등 금융권의 무차별 자금회수로 부도를 막지 못했다. 동성 역시 금융비용부담률(매출액에 대한 이자 등 금융비용 비율)이 10%를 웃도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이 도산 원인. 서광건설도 이날 서울은행 종로5가지점 등 5개 은행에 돌아온 어음 23억여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를 냈다고 밝혔다. 서광건설은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법원에 화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천광산업은 부도위기에 몰리자 대전지법 천안지원에 화의를 신청했다. 이들 4개사의 주식은 22일 관리종목으로 편입돼 23일부터 매매가 재개된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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