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증권 법정관리 신청]한달 영업정지…고객몰려 혼잡

  • 입력 1997년 12월 12일 20시 17분


업계 랭킹 4위(약정 기준)인 동서증권이 12일 전격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서증권은 이와 함께 한달간 영업을 중지하기로 했다. 지난 5일 부도를 낸 고려증권에 이어 동서증권마저 쓰러져 증권업계가 큰 혼란에 빠졌으며 이를 계기로 활발한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증권관리위원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동서증권의 영업중지 신고를 추인하는 한편 17일부터 투자자보호기금을 재원으로 고객예탁금을 반환하도록 지시했다. 동서증권이 지급해야 할 예탁금은 4천3백8억원에 이른다. 증관위는 또 고려증권에 계좌를 갖고 있는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이 은행을 직접 지정한 뒤 현 계좌에서도 매도주문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동서증권 전국 82개 영업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불안해진 고객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다. 동서증권은 그러나 증관위 지침이 나오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업무를 할 수 없다고 맞서 고객들과 마찰을 빚었다. 9월말 현재 단기 콜차입금이 2천3백12억원에 이르는 동서증권은 매일 수백억원의 은행 부족자금을 겨우 막아냈으나 11일 돌아온 2백32억원을 다음날까지 결제하지 못해 부도위기에 몰렸었다.고려증권 부도이후 자금악화설에 휩쓸린 동서증권은 매일 2백억∼3백억원의 예탁금이 빠져나갔으며 제삼자 매각이 발표된 11일에는 7백억원 이상의 예탁금이 인출돼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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