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이 대란에 빠지면서 동부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반도체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동부그룹은 6일 『최근 금융위기를 감안해 연말로 계획했던 시설자금 차입을 3개월 정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측의 이번 발표는 신디케이트 론의 주간사인 산업은행이 발행한 해외채권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에 차질을 빚으면서 외화차입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 당초 자금제공 의사를 밝혔던 외국 금융기관들로 부터 지급보증을 요구받은 국내 은행들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충북 음성군 반도체공장도 공기가 2개월 정도 늦어질 것이라고 그룹측은 밝혔다.
동부 관계자는 『그러나 기술도입선인 미 IBM과의 협력관계는 그대로 유지되며 인력확보 및 기술연수 등은 계획대로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반도체 사업 포기설」을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에서는 동부측이 당초 계획대로 99년 상반기에 64MD램 3세대 제품을 내놓지 못할 경우 반도체사업 진출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