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연말 돈줄 죈다』…통화공급 「신축」서 「긴축」으로

  • 입력 1997년 12월 4일 19시 54분


한국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에 따라 통화긴축에 나서 당장 이달부터 시중에 풀리는 자금을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가 급등하고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한은 박철(朴哲)자금부장은 4일 『향후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국제수지개선과 환율안정』이라며 『그동안 신축적으로 운용하던 시중 자금공급을 바짝 죄고 내년에도 긴축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부장은 12월 통화증가율은 MCT(총통화+양도성예금증서+금전신탁) 기준으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13% 증가하는 수준에서 묶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11월의 13.3%보다 0.3% 포인트가 낮은 것으로 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MCT증가율 13%는 약 4조7천억원을 시중에 풀겠다는 의미로 자금이 많이 필요한 연말임을 감안할때 기업의 자금수요를 충족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금융계는 분석하고 있다. 박부장은 『시중금리가 급등하더라도 인위적으로 시장에 돈을 풀어 금리를 낮추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통화긴축기조에서 금리의 상승은 당연한 것으로 상당기간 지속되겠지만 성장과 물가상승이 둔화하면 장기적으로 볼때 금리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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