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부총리 자진사퇴할까…재경원 『금융대책 발표후 사직서』

  • 입력 1997년 11월 18일 20시 13분


금융개혁법의 무산으로 강경식(姜慶植)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의 자진사퇴 여부가 경제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재경원 관계자는 18일 『강부총리는 19일 오전 금융안정대책을 발표한 뒤 오후에 사직서를 제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부총리는 이미 이달초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사직서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부총리의 사퇴는 그가 금융개혁법 국회통과에 모든 것을 걸어온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런 수순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대통령이 강부총리를 퇴진시킬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부총리 경질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운데다 자칫 그간의 경제실책을 청와대가 모두 뒤집어쓰는 결과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부총리는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재경원의 모든 행정력을 동원, 금융개혁법안과 금융실명제 대체입법을 제정 개정하고 산업구조조정을 위한 법안을 정비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왔다. 이러다보니 당장의 금융현안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해 급기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논의단계에 이르는 지경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거기에다 재계나 금융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기아사태때부터 강부총리 등 경제팀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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